편입을 결심하게 된 계기
수능을 망치고 정시로 지원한 대학마저 다 떨어진 저는 재수는 너무 하기 싫었고 자신도 없어서 추가모집으로 지방대학에 입학해 편입을 하겠다라는 생각으로 막연히 대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막연히 먹은 마음은 곧 흐트러졌고 편입하겠다는 결심도 말뿐이 되었죠. 그러던 중 1학년1학기를 마치기도 전에 학교 앞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병원신세를 졌습니다.
그 때 좀 거창할 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이 진짜 쉽게 죽겠구나, 이렇게 살다간 후회만 하다가 제 삶이 끝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꿈을 미루고 변명만하며 살지 말고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편입을 결심했습니다. (전적대에서 사고가 났으니 다른 대학으로 가서 그 아픈 기억을 잊고 싶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편입공부의 시작시기
저는 2011년 1월부터 시작했고 사고로 한 학기를 쉬었던 터라 2학년 이수를 하기 위해서는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했습니다. 그래서 3월 개강하면서는 학교를 다니며 주말반에서 수업을 들었고, 학기를 마친 뒤 휴학하고 평일반으로 옮겨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주말반에서 공부할 때는 솔직히 학교 공부하랴 시험 공부하랴 정신이 없었지만 정말 적게 하더라도 단어나 문법, 수학 진도 복습은 꾸준히 했습니다. 평일반으로 옮겼을 때도 꾸준히는 하되 주말반 다닐 때보다 양을 배 이상으로 늘려서 했습니다.
영어 학습법
어휘 저는 어휘스터디를 한적이 1년 동안 한번도 없어요. 스터디를 하면 보통 규칙을 정하고, 틀린 개수에 따라 벌금제를 많이 하는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런 강제성이 있어야 외울 사람은 언젠가는 포기할 거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또한 제가 주변에 같이 얘기할 사람, 놀 사람이 있으면 놀게 된다는 걸 고3때 느껴봤기 때문에 어휘스터디는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MT 수업 시간은 열심히 참여했고요, 거기서 친해진 조원들은 아직까지 연락도 합니다. 하지만 혼자서 하루 양을 정해서 꾸준히 외웠습니다. 단어만가지고 독해를 할 수는 있지만 단어를 모르면서는 독해든 머든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문법 학원선생님 교재 한 권을 반복 또 반복했습니다. 맨날 교재를 외우려고 하는 게 아니라 2번씩 전권을 다 읽었습니다. 그러면 제가 외우기 싫어도 어느새 자연스럽게 외워지더라고요.
논리 논리가 문제인데요, 처음에는 문장 해석만 할 줄 알면 다 될 거 같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보기들이 해석이 다 잘 되고 말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는 이상하게도 논리 같은 경우는 재미가 있었어요. 논리가 어떻게 보면 제일 어려운 문법+독해+어휘로 구성돼 있지만 구문파악하고 키워드를 잡아내면 오히려 쉽게 풀리는 게 저는 너무 재미있어서 후반부에는 논리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독해 독해를 하기 위해서는 구문파악을 해야 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구문을 익히는데 주력했습니다(이 부분에도 문법 지식이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어느 정도 구문파악이 되고 단어실력이 쌓여 어느 정도 해석이 될 때는 지문을 읽을 때 멍하니 읽는 게 아니라 항상 생각하면서 손을 움직이면서 했습니다(네모치기, 밑줄치기 등등). 그러면 보기를 풀 때 지문생각도 더 많이 나고 중요한 부분에 밑줄 같은 것을 쳐 놨으니 그 부분만 봐도 지문 내용이 상기가 됩니다.
수학 학습법
수학은 11월 즈음 진도가 끝나가는데 그 때가지는 따로 기출을 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시험은 학원 모의고사만 응시했고, 수업 당일 진도 나간 만큼은 반드시 그날 다시 한 번 수업내용을 점검하는 등 복습 위주의 공부법을 유지했습니다. 한 파트가 끝나면 선생님께서 수업하실 때 풀어주셨던 문제들을 정리해서 다른 파트 진도 복습하면서 그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문제 푸는 시간도 단축되고 다른 파트 진도 나갈 때 이전 파트 내용을 잊게 되는 그런 불상사가 없어요.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기출문제를 풀기 시작했는데요, 해당 대학의 시험시간을 체크한 뒤 실제 시험처럼 시간을 재서 풀었어요. 제가 말씀 드린 방법으로 그때까지 했다면 문제 푸는 시간이 이미 많이 단축돼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거의 느끼실 수 없을 거에요. 그리고 편입수학 같은 경우는 빨리 푸는 것을 요구하는 시험이 많기 때문에 성적도 좋게 나오실 거구요. 저도 그때부터는 수학점수는 항상 80~90점을 유지했습니다.
전공/계열기초/학업적성 학습법
제가 고대를 합격했기 때문에 전공에 관련돼서도 말씀 드릴게 있는데요. 저는 원래 물리학과였고 물리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고려대 1단계 합격하고 2단계 시험이 있는 남은 시간 동안만 전공준비를 했습니다.
보통 그때부터 다른 학교들은 시험이 시작되기 때문에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기도 한데요, 저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라는 생각으로 영어랑 수학 및 전공을 병행했습니다.
초반에는 그 동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공에 투자를 좀 더 많이 했고요. 후반부에는 다른 대학의 영어, 수학 필기시험기간이기 때문에 영어, 수학과 전공 공부를 거의 동등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물리전공 준비를 했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경희대에 최초 합격했습니다. 계열기초시험의 물리는 고등학교 수준에 물리이기 때문에 물리랑 수학은 거의 다 맞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랬더니 화학, 생물을 전혀 모르던 저로써 기대도 안했던 경희대를 최초 합격했습니다. 영어, 수학 실력이 이미 되시는 분은 미리 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대부분 처음부터 시작하시기 때문에 저는 후반부에 해도 충분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면접 준비방법
면접을 준비할 때는 아무리 기본적인 것이라도 자기가 지원한 학과 전공을 대부분 물어보시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준비는 하고 가셔야 합니다. (고려대 같은 경우는 철저하게 하셔야 하구요!) 전공면접준비는 어려운 부분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얇게 넓게 하시는 게 중요한 거 같고요. 인성질문은 대답하실 때 교수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게 항상 일관성 있게 하셔야 해요. 교수님들도 거의 우리 아버지 세대시기 때문에 학생인상을 많이 보십니다. 교수님이 얘가 정말 그 목표 때문에 왔구나, 학교에 들어와서 열심히 하겠구나 느끼실 수 있도록 인성을 오히려 더 철저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나만의 계획 및 전략
저는 이공계라 영어, 수학 둘 다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공부 시간을 계획하기가 어려웠는데요, 저는 일정 수준의 양은 정해놓고 나머지는 그날 상황에 따라 영어가 잘되면 영어 공부량을 더 늘리고, 수학이 잘되면 수학 공부량을 더 늘렸어요. 제가 특이한 건지 저는 영어 하다가 막히거나 지겹게 느껴지면 오히려 수학이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때 수학공부를 했습니다. 또 그렇게 수학공부를 하다가 어려운 문제가 있거나 막히면 영어가 쉬워 보이고 재미있어 보였어요. 그렇게 저는 공부할 때 항상 하고 싶어서 하는 동기부여를 하면서 공부했습니다.
s슬럼프 극복방법
저는 언어라는 특성 때문인지 영어공부를 1월에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8~9월까지 성적이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수학은 하는 만큼 올랐지만 영어는 그 시간에 몇 배는 투자하는 데 오르지 않으니 재미도 없고 의욕도 생기지 않고 그랬어요. 그때마다 포기하고 싶은 적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때가 학교 수업과 병행할 때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학원선생님께서 해주신 “사람은 어려울 때 진가를 발휘한다” 는 말씀을 듣고, ‘그래, 내가 이럴 때 버티고 이겨야 내 능력이 나오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꿋꿋이 버텼습니다. 여러분들도 분명히 슬럼프가 한번쯤은 오실 거에요. 하지만 그 때 포기하지 않고 버텼더니 저한테도 이런 날이 오네요. 버티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합격소감, 남기고 싶은 말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 행복한 고민. 경희대, 성균관대, 고려대를 놓고 대학을 고를 수 있는 고민. 마지막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공부방법’ 이런 것은 솔직히 언젠가는 자신만의 방법이 생깁니다. 중요한 것은 태도입니다. 즉,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나름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나 너무 힘들 때 항상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나 여기서 더 할 수 있나? 더 할 수 있으시면 열심히 한 게 아니에요. 자기가 제일 잘 알아요 내가 더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자기자신에게 떳떳하게 친구들한테 떳떳하게 나 진짜 열심히 했으니 후회 없어! 라고 하실 수 있을 정도로 하신다면 절대 떨어질 일은 없으실 거에요~! 힘내세요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