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라는 제도는 한국의 대학생들을 수 많은 등급으로 나누어 놓습니다. 그러나 막상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와 자격증 그리고 취업 준비 등에 쏟는 노력만을 놓고 보자면, 그 노력의 양과 가치는 절대로 등급화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생각은 제가 전적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계속 들었던 고민이었습니다.
대학서열 때문에 제가 전공에 쏟는 노력과 열정이 덜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현실이 싫었고, 같은 시간을 투자하고 같은 등록금을 내면서 공부하는데 이왕이면 보다 더 좋은 커리큘럼으로 공부해 보고 싶었습니다. 건축전공의 경우 서울대, 홍익대, 한양대의 건축학과의 교수진과 강의 커리큘럼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됩니다. 때문에 이 세 학교를 목표로 설정했고 편입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서울대는 전적대와 동일전공인 경우에는 지원을 할 수가 없었고, 홍익대 건축학과는 5년째 편입인원을 모집하지 않았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최종 1지망 대학을 한양대 건축학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영어 학습 노하우
회화 목적의 영어공부와 시험 목적의 영어공부는 다소 다르다는 사실을 충분히 숙지하고 학습 계획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보통의 어학시험에 대비하기 위하여서는 대개 Reading, Writing, Speaking, Listening 을 학습하여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편입영어는 시험 목적의 영어인 만큼 조금 더 세분화해서 전략을 설정하고 자신의 강점을 강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다른 영역보다도 ‘독해’가 가장 안정적이라는 강점이 있었던 반면, 단어가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었습니다.
독해 영역은 수능 재수 때 열심히 했던 외국어영역 공부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나, 어휘가 항상 문제였습니다. 단어, 문법 모두 중요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단어외우는 것을 너무 싫어 했고, 문법은 이론은 이해되는데 문제에 적용이 안돼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제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독해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독해를 복습할 때 한 문장 씩 꼼꼼하게 마치 해석본을 내가 쓰듯 손으로 써가면서 공부했고, 해석이 잘 안 되는 문장만 따로 체크해 두었습니다. 이렇게 나만의 독해노트가 여러 권 만들어질 때 쯤에 독해 성적이 예전보다 더 올라 있었습니다. 단어는 '꾸준히'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많은 양을 보는 것보다 적은 양이더라도 습관처럼 외워야 합니다. 또한, 한번 외운 단어라고 해서 외웠다고 자만해서는 안됩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라고 해주신 김선웅 교수님의 충고를 가슴에 담아두고 단어를 자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단어를 외우기 싫어하는 저에게 유연중 교수님의 일화와 관련된 단어 설명이 단어에 흥미를 갖게 했습니다. 저와 같이 단어울렁증이 있는 학생에겐 무작정 암기보다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이미지를 떠올려 기억하는 연상암기법이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약점에 위축되지 않고 강점을 살리는 전략으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켰던 것이 영어 학습에 큰 도움이 되었고, 교수님들께서 수업시간에 농담처럼 해주시는 조언들을 머리에 가슴에 새기고 늘 생각했던 것이 저만의 노하우였습니다.
수학 학습 노하우
수학은 영어보다 더 걱정거리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문과였을 뿐더러, 편입 준비를 하던 중 6월부터 수학을 시작하게 되어서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형규 교수님께서 용기를 주셨고 수업시간 외에 개인적으로 설명을 해주시고 질문을 받아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교수님께서 매시간 나누어 주시는 강의노트가 복습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수업해 주시는 내용이 그대로 기재되어 있어서 강의노트만 보면 수업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마음이 급해서 진도 따라가는 데에만 급급하고 복습을 소홀히 해서 그런지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슬럼프가 왔었는데,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정말 기초적인 부분 (미적분 기초공식 등)을 다시 되짚어가다 보니 성적이 차츰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기초적인 부분을 등외시하기 쉬운데, 기본적인 공식들의 원리와 개념만 100% 완벽하게 잡아도 시험문제의 반 이상을 풀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전공 학습 노하우
전공공부는 모든 학교의 1차 시험이 끝나고 난 뒤 시작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7월쯤에 “전공공부 미리 하지 마라. 전공공부를 하다가 1차 시험조차 합격하지 못할 수 있다. 그 시간에 영어·수학공부를 더해서 전공시험 볼 자격부터 얻어라”라고 하셨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전공 공부하는 것을 보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담임선생님의 조언을 믿고 끝까지 편입공부에 매진했습니다. 덕분에 1차 KUET 시험에 통화하였고 2차 전공필기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 전공시험 전까지 자격증 공부하듯 전공공부에만 매달렸습니다. 저의 경우는 전적대 동일전공으로 지원한 덕에 남들보다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었던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비전공자라도 1차 시험을 치른 뒤에 단기간에 집중해서 전공공부를 한다면 미리부터 공부한 학생들 못지않은 전공실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계열기초 학업적성 학습 노하우
전공공부를 미뤄두고 영어·수학 공부에 집중했던 것처럼 계열기초 또한 미리부터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영어·수학이 어느 정도 마스터 되었고 계열기초를 할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라면 그때부터 준비하면 될 것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미리부터 준비를 하고 싶다 하더라도 너무 일찍부터 준비하는 것 보다는 학원에서 11월~12월에 열어주는 계열적성 특강을 수강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준비가 가능합니다.
면접 및 자기소개서 노하우
면접과 자기소개를 할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는 누구인가’를 말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곤 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일기체’의 장황하고 지루한 소개가 되거나, 목적 없는 난잡한 글이 되기 쉽습니다. 때문에 같은 내용이라도 보다 구체적인 일화나 일례를 들어 설명하고 최대한 부정적인 표현을 삼가는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나는 누구인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왜’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나는 왜 이 전공을 선택했는가? 나는 왜 이 대학에 지원했는가? 나는 왜 이런 장래목표를 세웠는가? 류의 질문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매끄러운 글을 쓰기는 어려우니 우선 생각나는 만큼을 쓰면서 초안을 작성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저의 경우 초안을 작성한 후, 학원 교수님 또는 주변 지인을 통해 조언과 첨삭을 받았습니다. 제 자기소개의 경우 초안은 엉망이고 부정적인 표현이 가득했습니다. 초안 중 한 문장을 예로 들면, “경영학과를 가고 싶었는데 수능점수에 맞추다 보니 현실과 타협하게 되었고, 건축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다 보니 건축이 너무 좋아졌습니다.”라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멘토링을 통해 최종원고에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하루의 시작과 끝은 집이라는 점, ‘곳’이 사람을 만들고 다시 그 사람이 ‘곳’을 만든다는 점을 매우 인상 깊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학 진학 시에 막연하게 건축학과를 택하게 되었고 건축인으로서의 꿈을 더욱 키워가게 되었습니다.”라는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문장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나만의 계획 및 전략
단어 외우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싫어했기 때문에 편입 준비를 하면서 마음을 고쳐먹어도 단어에는 시간 투자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하루에 공부하는 단어량 만큼 공부할 자신이 없었지만 최소한의 단어는 붙잡아야 했기 때문에 데일리 테스트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문법은 5월 전에 이론을 마스터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문법은 이론보다 적용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 저 또한 이론은 이해하는데 문제에 이론이 적용되지 않는 현상을 경험했고 같은 반 친구의 추천으로 김동준 교수님의 문법특강을 듣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외우는 문법이 아닌 이해하는 문법을 강조하시면서 쉽게 설명해 주시고 문제풀이 특강을 해주신 덕에 문법에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여름 방학 이후부터는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의 80%를 영어·수학 공부보다 학사취득을 위한 자격증 공부에 투자했습니다. 학사와 영어·수학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했기에 나만의 커리큘럼을 짜두고 영어·수학의 감을 잃지 않도록 영어단어를 매일 꾸준히 보았고, 수학 기초공식을 A4 용지 세 장씩 꼭 손으로 써서 감을 유지했습니다. 수학은 손으로 푸는 과목이기 때문에 공식을 눈으로만 보아서는 절대 안 됩니다. 수학을 손으로 써가며 공부하다 보면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머리는 고민하고 있는데 손이 먼저 문제를 풀고 있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슬럼프 극복 방법
수능 재수를 하면서 외국어 1등급을 받을 정도로 영어는 많이 준비를 했었기에 초기에는 상위권반에 있을 정도로 영어점수가 높았습니다.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점수가 잘 나오기에 그것이 내 실력인 줄 믿고 여유를 즐겼습니다. 그러던 중 2012년 4월. 일반편입 인원이 줄어든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고 계획을 바꾸어 학사편입을 준비하는 동시에 수학도 함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여유를 부리며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이 점점 성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수학공부와 학사학위 취득을 위한 두 개의 자격증 공부를 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빠듯했고 어느 것 하나 완벽하게 해 놓은 것이 없어 불안하기만 하고 공부는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있듯이 마음을 편히 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기초부터 다지기 시작한 결과 성적이 조금씩 회복 되었습니다. 공부가 되지 않을 때에는 답답한 채로 책상에 앉아만 있기보다는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본다던가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 등 스트레스를 풀어주어야 합니다. 공부는 앉아있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단 한 시간을 앉아 있더라도 100% 집중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주위 친구들이 쉬지 않더라도 불안해하지 마시고, 나만의 공부리듬을 찾아 요령껏 공부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짧은 시간을 앉아있더라도 공부의 효율은 배가 될 것입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편입학 원서를 접수 했던 7개 학교 중 무려 5개나 1차 합격을 했을 때는 많이 놀랐었습니다. 편입시험을 겨우 네 달 반 가량 앞두고 뒤늦게 학사준비와 수학을 시작했을 때 다들 무리라고 했었고, 심지어 고려대 원서는 학사취득도 안된 상황에서 접수하는 등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적처럼 1순위로 목표했던 한양대에 최종 합격했고, 이렇게 수기를 쓸 수 있는 합격생 선배가 되어 너무나도 영광입니다. 후배님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학원 커리큘럼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 입니다.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는 게 좋지만, 만약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복습을 택하는 편이 예습보다 얻을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을 알아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단순한 복습보단 교수님께서 수업해 주신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표현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모르는 것을 해결해내고 그 문제를 남에게 설명해 보시면 100% 내 지식이 됩니다. 남에게 알려주면서 나만의 언어로 해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조언을 하자면, 나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면서 불안해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편입생이 같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다른 친구들이 여러 종류의 문제집을 푸는 것 같고, 그 문제집을 나도 풀어봐야 할 것 같은데 지금 하고 있는 공부로도 시간이 부족하고, 내가 외우는 단어집보다 친구가 보는 단어집이 더 유명한 책인 것 같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저도 이런 고민을 많이 했던 학생 중 한 명입니다. 보통 이런 고민은 여름방학 이후,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몰려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신양하 교수님께서 해주셨던 '니가 정답이다. 니가 가고 있는 길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고 공부해라. 이런 고민할 지금 이 시간에 단어를 하나 더 외우는 것이 한 문제 더 맞는 비법이다' 라는 말씀 덕분에 불안함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업 듣는 교수님의 단어책에만 집중해라. 편입 기출단어라는 것이 책에 따라 뜻이 다르게 나오지 않으니 너의 교수님을 믿고 따르면 된다'라는 김동준 교수님께서 해주신 조언 덕분에 고민을 털어 버릴 수 있었습니다. 학원을 다니는 이유는 경쟁의 대상에게서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기 위해서지 비교하면서 자신감을 잃고 불안해하기 위함이 아님을 명심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믿고 끝까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