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본 후 기대했던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았기에 재수와 편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편입을 선택했습니다. 수능 과목 중 하나인 수학을 정말 못하기도 했었지만, 수준 높은 편입영어 공부를 이번 기회에 해보자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적대에선 낙관주의를 ‘positive'라고 말한다던지, ‘재고하다’와 ‘제고하다’의 차이점을 구별하지 못하는 등 저를 경악하게 만드는 학생들이 종종 있었는데 결국 사회에서 제가 그 사람들과 똑같은 수준의 사람으로 대우받을 것을 생각하니 반드시 편입을 해서 저의 재능과 노력을 인정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저의 초기 목표 대학은 당연히 고려대학교였습니다. 일반편입으로 갈 수 있는 가장 최상위권 대학이긴 하지만, 실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해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기 때문입니다. 또 설령 고려대학교에 합격하지 못했더라도 고려대학교를 목표로 그에 맞는 노력을 했던 사람들은 다른 학교에라도 합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편입을 준비하실 계획이시라면 고려대학교를 목표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영어 학습 노하우
문법 우선 자신에게 맞는 개론서를 찾아야 합니다. 저는 문법이 매우 취약해서 세세하게 설명이 나와 있는 ‘Grammar Alive’교재가 저에게는 알맞은 개론서였습니다. 그리고 문법 개론서는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반복해서 봐두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게 됩니다. 또한 ‘한방에 끝내는 영문법 기초편과 실전편’(현 편머리 문법 기본편/심화편) 문제집으로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어휘 성중모 교수님의 ‘빨간책’을 봤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자투리 시간에 어휘책을 보아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휘가 잡힐 때까지 하루에 몇 시간이고 외우는데 치중했습니다. 어휘가 잘 잡히지 않아 9월~10월 때까지도 몇 시간씩 외웠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어느 정도 어휘가 잡혔을 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어휘를 시간 내서 공부하세요. 논리 문법+어휘+독해입니다. 만약 논리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논리 실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문법이나 어휘 혹은 독해 실력이 부족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3가지 공부 외에 분명히 따로 논리 문제 푸는 요령을 배워야 앞의 세 가지 과목 실력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 엄재성 교수님의 ‘블랙북’ 특강을 추천합니다. 저 같은 경우, 논리는 하루에 20문제 정도만 풀었습니다. 논리는 논리 문제를 푸는 감이 떨어지지 않는 정도만 유지해주세요. 독해 컨텐츠 독해와 문제풀이로 나누어 병행했습니다.
컨텐츠 독해는 독해 실력을 높이는 것에 목적이 있는 공부 방법입니다. 저는 편머리 유형별 300(현 편머리 독해 기본편/심화편) 등 독해 문제집을 여러 권 풀었습니다. 반면 문제풀이는 문제를 제 시간 내에 푸는 훈련을 하여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하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는 각 학원 모의고사, 기출문제 등으로 문제풀이 감각을 익히는 데에 주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졌을 때에 시사적인 내용에 익숙해지도록 TIME 같은 시사 잡지에서 정말 필요한 기사만 골라 읽는 연습도 했습니다.
전공 학습 노하우
보통 9월부터는 전공을 공부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엔 전적대와 전공이 동일했기 때문에 1단계 발표 후부터 홈페이지의 인터넷 강의로 공부를 했습니다. 전공 문제는 전공 지식 역시 물론 물어보지만 전공 지식을 기반으로 한 자신의 생각 역시 물어봅니다. 제가 풀었던 전공 문제는 ‘1. 정보의 신뢰도가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시오 2. 의제설정이론과 틀짓기 이론의 차이점을 설명하시오 3. 트위터는 매스미디어인가, 만약 아니라면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설명하라’이었습니다. 2번 문제는 전공 지식을 물어보는 문제였다면 나머지 1, 3번 문제는 전공 지식을 기반으로 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문제입니다.
즉, 전공 지식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표현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또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여 예를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미디어학은 미디어 효과 이론만큼은 100% 숙지하고 가야 합니다. 효과 이론들의 흐름과 정의, 특징과 예시, 다른 이론들과 비교했을 때의 차이점과 장단점, 대표적인 학자들과 그들의 실험 등을 모두 숙지해두십시오. 효과 이론 공부는 미디어학부 전공 시험 대비 99%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최근 미디어계의 화두는 ‘소셜 미디어’입니다. 뉴미디어와 더불어 현재 학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며 주목 받는 주제입니다. 그러므로 뉴미디어와 소셜 미디어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기본적으로 답안을 글로 써서 작성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맞춤법 등도 세심하게 신경 쓸 수 있도록 합니다.
면접 및 자기소개서 노하우
면접은 절대 임기응변만을 믿고 가서는 안 됩니다. 면접 역시 기출문제가 있는데 최소한 기출문제에 대한 예상 답변은 완벽히 준비해두고 가야 합니다. 고려대학교 같은 경우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는 것과 같은 영어 질문과 고대가 왜 본인을 뽑아야 하는지 이유를 말해보라는 질문 등이 매년 있었기에 이 두 가지에 대한 대비를 특히 철저히 해야 합니다.
특히 자기소개에는 지원하게 된 동기, 학교에서의 학업 계획, 졸업 후 진로 계획이 모두 명확하게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이 내용에 대해 부가적 질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자신의 계획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모두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영어 발음에 너무 신경 쓰지는 마십시오. 어차피 면접날까지 영어 발음을 눈에 띄게 유창하게 변화시키는 것은 무리인데다가, 이 질문의 의도는 면접생의 면접에 대한 준비성과 면접생의 진실성을 보려는 의도입니다.
저의 경우 영어 답변을 하자 ‘재규씨는 영어 질문을 할 거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나봐요?’ 라는 질문을 들었고 저는 제가 미리 외워온 답변이라는 것을 바로 인정했습니다. 매년 나왔던 질문인데 그것을 준비하지 않았을 리 없다는 것을 교수님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 질문에서 자신이 임기응변으로 답변을 한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간 그 사람은 면접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거나 가식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최악의 학생으로 분류될지도 모릅니다.
학원에서 모의면접을 몇 차례 실시하는데 그 면접에 반드시 참석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자신의 문제점을 전문가에게 지적 받아 고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면접을 보고서 좋은 점은 따라 하고, 나쁜 점은 주의하게 되는 효과까지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합니다.
나만의 계획 및 전략
[3월~6월] 하루 종일 문법과 어휘만 했습니다. 이 때 문법과 어휘를 잡아두지 않으면 후에 논리와 독해를 해야 할 때 문법과 어휘를 하느라 시간을 잡아먹게 될 뿐만 아니라, 논리와 독해의 토대를 쌓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이 시기는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문법은 ‘Grammar Alive’로 날마다 한 파트씩 반복해서 봤습니다. 이 시기에는 문법 개론서를 그냥 외운다고 생각할 정도로 문법 이론의 토대를 쌓는 데에 주력해야 합니다. 어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종일 논리와 독해는 보지도 못하고 문법과 어휘만 한다고 해도 그건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저는 6월 정도가 되어서야 논리와 독해를 조금씩 시작했습니다.
[7월~10월] 논리와 독해의 공부량을 차차 늘렸고, 문법, 어휘, 논리, 독해 네 과목을 모두 일정한 분량만큼 하루에 했습니다. 실력이 어느 정도 올랐다고 생각했던 9월부터 TIME의 기사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도 문법이나 어휘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문법이나 어휘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데에 주력했고, 더불어 논리와 독해의 감을 서서히 익히며 9월~10월쯤 되었을 때엔 논리와 독해의 공부량을 문법과 어휘보다 더 늘렸습니다.
[11월~1월]기출문제들과 학원들의 모의고사들을 모조리 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서서히 시작했습니다. 특히 각 대학 시험 전에는 계속해서 그 대학 유형의 모의고사 문제들만을 풀어 시간 내에 푸는 것은 물론 그 시험의 유형에 익숙해지도록 했습니다. 이쯤 되니 문법과 어휘 실력이 어느 정도 늘어 자투리 시간만을 이용해 문법 개론서나 어휘책을 보는 정도만 했고, 논리는 하루에 20문제씩 푸는 것을 유지했으며 나머지 시간은 모두 모의고사를 푸는 데에 투자했습니다.
슬럼프 극복 방법
저 같은 경우 슬럼프 시기가 딱히 언제라고 정해져 있지는 않았지만 어느 순간 공부가 잘 안 된고 지루하게 느껴지던 때가 분명히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 다음 날이나 그 주 주말 등을 정해 단 1분도 공부하지 않고 푹 쉬었습니다.
오히려 슬럼프 때에는 억지로 공부를 하는 것이 역효과가 납니다. 차라리 먹고 싶은 것을 실컷 먹고, 하고 싶은 것을 실컷 하는 하루를 보낸 뒤 재충전하여 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물론 이것이 너무 자주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모집요강들이 발표되는 11~12월 정도에 슬럼프가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 때문에 1년 내내 잘 하다가 11~12월에 나태해져서 결국 낙방을 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학생들은 너무 적은 모집 인원이나 너무 치열한 경쟁률 때문에 해결되지도 않을 걱정들을 하거나 원서를 어디 쓸 건지에 대해 친구와 이야기를 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합니다.
또 그 즈음에는 학원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자습을 한다고 하며, 집에서 놀아버리는 학생들 역시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모두 성적 하락이라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앞서 말한 요인들을 줄이게 되면 많은 학생들이 슬럼프를 겪는 이 시기에 많은 학생들을 제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모집인원이나 경쟁률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을 줄이시고, 어디에 원서를 넣을 지는 친구들 대신 담임 선생님과 되도록 신속하게 의논하여 결정하십시오. 또 집에서 자습이 안 되는 분은 반드시 학원에 가십시오. 슬럼프를 위기로 둘 지, 기회로 만들지는 본인에게 달려있습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저는 1년 동안 혼자였습니다. 그것이 저의 합격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다니면 밥 먹을 시간과 식당을 누군가와 조율할 일도 없고, 특별히 신경 쓸 사람이 없기에 옷차림 등에도 관심을 덜 쏟게 됩니다. 또 삼삼오오 모여 모의고사 점수를 공유하거나 잡담을 하는 소모적인 행동들 역시 막을 수 있습니다. 물론 외롭긴 했었지만 대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밥 먹고 혼자 공부하는 것을 절대 외롭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시간을 조금 더 아껴서 공부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저는 그 1년의 외로운 시간을 견뎌내고 결국 단 한 사람만 차지할 수 있는 미디어학부 일반편입 합격자 자리를 얻었습니다. 지금 이 합격의 순간에 비한다면 그 1년 동안 힘들고 외로웠던 것은 전혀 헛된 것이 아닙니다. 또 컨디션 관리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싶습니다. 시험을 볼 때는 겨울인데, 그 때 감기나 코 막힘 등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시험을 망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특히나 저는 기관지가 정말 약해서 저 같은 경우 어딜 가나 가을부터 항상 마스크를 하고 다녔고, 찬 음료나 아이스크림은 절대적으로 피했습니다. 또 시험 시간은 주로 오전 10시 정도인데 그 때 뇌가 수면 상태에서 완전히 깨어있도록 최소한 아침 7시에는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험 시간에 시험 문제뿐만이 아닌 잠과도 싸워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기회를 주는 것은 하늘이지만 그 기회를 잡는 것은 사람입니다. 하늘이 자신에게 합격의 기회를 주었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K-PEX의 수장이자 김플의 다비드상 김형민 선생님과 제가 폭풍 질문을 해도 다 받아주신 제임스조 교수님, 엄재성 교수님, 이형선 교수님, 이지훈 교수님, 이낙현 교수님, 안토니오 교수님, 안병노 교수님, 성중모 교수님, 마성의 남자 김한상 선생님, 늘 웃으며 절 대해주신 노지성 선생님과 박정현 선생님, 김범균 선생님, 서승철 선생님 그리고 그 외 김영플러스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