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으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아쉬움이 편입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동기입니다. 고등학교 때 모의고사가 크게 잘 나오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재수해도 상위권 대학에는 갈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또한 외고였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아 수시로 대학을 가기에도 불리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수능을 봤던 해를 마지막으로 교육과정이 바뀌었기 때문에 미적분을 새로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크게 작용했습니다. 편입은 영어 한 과목이기 때문에 수능에 비해 부담이 적었고, 어학 공부는 어차피 대학 다니는 동안 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보다 편입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밖에도 전적대학이 여대이다 보니 시야가 좁아진다는 생각이 들었고, 학교재정문제로 장학금을 줄인다는 소식에 매학기 장학금을 받던 저로선 많이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학생회 활동을 하며 학교의 부실한 복지제도를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고, 한 번뿐인 대학 생활인데 공부 열기가 더 뜨겁고 학생 복지가 좋은 대학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학년 재학 중 편입공부를 병행하게 됐습니다. 전적대에서 중국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초기 목표 대학은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였습니다.
영어 학습 노하우
영어는 김영학원의 커리큘럼만 따라가면 성공한다는 말을 가장 먼저 하고 싶습니다. 학원에서 나누어주는 교재와 프린트물의 양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별도의 학습서를 구매해서 공부할 필요마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습, 학원수업, 복습의 3단계를 철저히 지키면서 학원의 프린트물만 풀어도 학습양은 충분합니다. 학원에서 매주 보는 단어시험, 위클리 테스트, 월말 모의고사, 대학별 모의고사를 모두 챙기고 나면 엄청난 공부가 됩니다. 저는 별도로 다른 것을 하려고 하기보다 학원의 커리큘럼을 제대로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학교 시험기간과 겹쳐 복습이 미뤄지면 시험이 끝난 후에라도 반드시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넘어갔습니다. 헷갈리는 내용은 혼자서 추측하기보다 선생님께 질문했고, 제가 이해한 내용을 선생님께 다시 말하면서 재확인했습니다. 질문한 내용은 기억에 오래가며 질문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답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기초가 닦이지 않아 질문할 일이 많은데, 이를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선생님과 조교를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예전엔 문법을 늘 암기식으로 공부했었는데, 편입 공부를 하면서 처음으로 문법을 이해하며 배우게 됐습니다. 이원형 선생님은 문법 원칙에 나름의 이유와 연관관계를 설명하면서 저절로 머릿속에 입력되도록 설명해주셨는데, 그 방법이 암기하는 양을 줄여주기 때문에 저에게 굉장히 효과적이었습니다.
상위권 대학은 독해가 관건이기 때문에 2학기에는 독해 특강을 추가로 수강했습니다. 또한 모의고사 때 시간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사독해 때 수업한 타임지나 이코노미스트의 글을 5분 안에 읽는 연습을 했습니다. 글 읽는 속도를 향상시켜줄 뿐 아니라 어려운 내용의 글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읽는 법을 체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복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문제를 풀 땐 100% 확신이 가지 않는 문제는 항상 표시해두고, 정답을 맞춰본 후 틀린 문제와 헷갈린 문제는 다시 생각해본 후 해설지를 봤습니다. 조금이라도 망설여지는 문제들은 다시 고민해보고 해설지와 비교했기 때문에 모의고사의 오답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몇 배의 시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하반기로 갈수록 정답률이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계열기초 학업적성 학습 노하우
경희대와 건국대를 위해 계열기초 학업적성을 2학기부터 공부했습니다. 학원에서 숙제로 내준 문제는 무조건 수업 전에 풀어서 갔으며, 복습은 수업 마친 당일 혹은 다음날까지 했습니다. 영어 공부에 중점을 두되,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나 주말시간을 이용해서는 틈틈이 학업적성을 공부했습니다. 학원 특강을 들으면 선생님께서 자주 나오는 암기사항을 집어주시는데, 그런 것들은 따로 메모하여 시험보기 전에 몇 번씩 더 봤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영어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여 학업적성에 올인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학업적성 특강을 듣고 복습하는 것이 아예 공부하지 않는 것보다는 확실히 합격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배우지 않은 것에서 상당수의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상식문제집을 달달 외우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원리를 알면 의외로 쉽게 풀 수 있는 경제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나 문제집을 한 번 보고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면접 및 자기소개서 노하우
성균관대는 1차 필기시험을 보기 전에 학업계획서를 미리 제출해야 했는데, 그 비중이 30%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2차 면접에서 기초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원서접수 기간에 바쁘더라도 학업계획서 작성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비동일 학과로 원서를 넣을 때, 무조건 경쟁률이 낮은 곳에 원서를 넣은 것이 아니라 최대한 전적대의 전공과 연관이 있는 학과로 넣은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중국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중국사상과 유교에 대해 배우는 유학동양학과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 점이 영어필기시험을 제외한 나머지 평가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저는 자기소개서에서 중국전문기자라는 꿈을 구체적으로 설정한 후, 편입할 학교의 전공인 유학동양학과가 그 꿈을 실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유학동양학과가 전적대의 전공인 중국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밝혔고, 중국어 공부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적었습니다. 학과의 커리큘럼 중 어떤 과목을 위주로 공부할 것인지 밝혔고, 진학한 후의 학습계획과 졸업 후 학습계획까지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는 지원한 학과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 '논어'를 읽었으며, 기억에 남는 구절과 그 이유를 따로 정리해뒀습니다. 면접 때 교수님께서 '사서삼경'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느냐라는 돌발질문을 하셨는데, 며칠 전 건대 중문과 면접에서 나왔던 질문이기 때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물어보시는 질문은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기에, 김영학원에서 본 기출 면접 자료가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때 윤리와 중국어를 공부했기 때문에 편입하여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더라도 잘할 수 있음을 어필하고자 했습니다.
나만의 계획 및 전략
1년 공부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1월부터 김영편입학원에 등록했습니다. 겨울방학 1,2월은 수능영단어를 다시 외우고 문법기초를 다지는 데 집중했습니다.
고3 때까지 문법은 수능출제경향 위주로 단편적으로 공부했는데, 이번 편입을 계기로 문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그날 예습, 수업, 복습을 반드시 지켰으며 주말에는 한 주 동안 배웠던 문법을 다시 복습했습니다.
3월~6월은 오전과 오후에는 학교수업을 듣고 저녁에 학원수업을 수강했습니다. 학교 친구 만나는 것을 자제하고 학식을 혼자 먹으면서 학교 공강 시간을 최대한 이용해 영어를 예습, 복습했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안 가는 날과 주말에는 무조건 학원자습실을 이용하여 평일에 부족했던 학습량을 보충했습니다. 7월~8월에는 새벽반 수업을 들으면서 아침에는 학원 수업을 듣고 그 이후 시간부터 밤 10시까지 자습했습니다. 또한 스터디 조원들과 학원 교재와 주력 어휘교재의 어휘를 매일 일정량 외우는 것을 목표로 정해두고 양을 늘려가며 공부했습니다. 1학기 동안 공부해서 틀이 잡힌 문법을 노트에 다시 정리하면서 학원보충프린트로 문법 문제를 많이 풀었습니다. 학원 교재를 복습하는 것 외에도 독해특강을 들으면서 예습으로 독해문제를 풀어가고, 자습시간에는 틀린 문제와 헷갈렸던 문제를 다시 공부했습니다.
9월~12월에는 문법 학습량을 줄이고 독해와 논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어휘는 스터디 조원과 양을 정해놓고 꾸준히 외웠으며, 문법은 시간은 많지만 공부효율이 떨어지는 주말에 복습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경희대와 건국대 학업적성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특강을 들었고 예습, 복습은 무조건 지켰습니다.
추가로 저만의 학습전략을 말하자면, 2학년 재학 중 편입공부를 병행했기 때문에 시간관리가 관건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어 외우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자습시간에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때나 학교에서 학원으로 이동할 때 주로 단어를 외웠습니다. 여름방학에는 잠자기 전 샤워하고 선풍기로 머리 말리는 시간까지 이용해 단어를 외웠습니다. 시간이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스톱워치로 시간을 정해놓고 단어를 빨리 외우는 연습을 했으며, 손으로 쓰면서 외우기보다는 예문을 자주 보는 방식으로 단어를 외웠습니다.
슬럼프 극복 방법
학기 중에는 학교공부와 학원수업을 병행하느라 슬럼프를 느낄 새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여름방학에 공부능률이 떨어지거나 난이도 상승으로 모의고사 성적이 하락하면서 슬럼프가 잠깐 찾아왔습니다. 그럴 때면 억지로 학원자습실에 앉아 있기보다는 장소를 바꿔 학교 도서관에 가서 공부했습니다. 공부가 잘 안 될 때는 학습량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도 공부를 쉬지 않았습니다. 공휴일에도 학원에 무조건 나갔으며, 학원 자습실마저 문을 닫은 추석에도 학교 도서관에 나가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우울해질 즈음이면 가끔 영화관에서 심야 영화를 보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불안할 때 또는 잠자기 전에는 싸이월드에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다잡았고, 그런 것들이 1년의 수험생활을 견디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월, 대학별 시험을 보고 난 후 저는 일부러 가채점을 하지 않았습니다. 채점한 후 실망스러운 마음에 집에 가버리거나 자포자기 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끝까지 흔들리지 않기 위해 아예 채점을 하지 않았고 시험을 본 후에는 다시 학원에 나가 평소처럼 공부했습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처음엔 편입공부를 학교공부와 병행한다는 것에 대해 엄청난 부담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불가능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재학 중에 편입 공부를 하는 것을 장점으로 이용했습니다. 남들보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으므로 자습할 수 있는 시간에 최대한 집중했고, 주말도 나태함 없이 영어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퇴 혹은 휴학 후 편입을 준비해서 하루 종일 학원에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슬럼프에 빠지거나 느슨해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학교공부와 병행한다고 해서 남들보다 불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 1년 동안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이 되면 시험공부 때문에 학원에 빠지는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저는 시험공부 시간을 줄이더라도 학원수업은 절대 빼먹지 않았습니다. 복습은 학교시험 이후로 미루더라도 영어예습과 수업수강은 철저히 지켰습니다. 학교시험 공부는 주말을 이용하거나 시험 보는 날 아침시간을 이용해 퀴즈, 과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최소의 노력으로 최고의 학점을 얻기 위해선 점수 따기에 유리한 과목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노력을 통해 저는 여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4점대의 학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한창 공부하던 여름방학이었는데, 원래도 바늘구멍 같았던 일반편입이 정원이 대폭 줄어 걱정했던 때가 아직도 생각납니다. 그러더라도 누군가는 합격할 것이고, 그 누군가가 반드시 내가 될 거라는 마음으로 큰 슬럼프 없이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가장 가고 싶었던 성균관대에 합격해 이렇게 합격후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 꿈만 같습니다. 합격하기 전에는 누구나 불안해하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기가 쉬운데, 결국 자신을 믿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봅니다. 성균관대에 갈 수 있다고 끝까지 저에게 믿음을 주신 이원형 문법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한 빠르게 글의 뼈대를 읽는 힘을 길러주신 차형석 독해 선생님, 어려운 시사독해를 재미있게 가르쳐주신 오홍석 선생님, 해석이 아니라 논리력으로 논리 문제를 접근하도록 도와주신 정화윤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