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했던 대학은 학문의 반경을 넓히고 자신이 선택한 전공분야에 대한 역량을 증대시키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적대학교에서는 원리가 중심이 되는 수업, 배운 것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수업이 아니었습니다. 문제 유형이 중심인 수업, 문제 푸는 법을 알려주는 수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지적 호기심만이 창의력을 배양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편입을 결심했습니다. 2학년을 마치고 2017년 1월에 군에 입대했습니다. 제 자신을 극복하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수색대에 자원했습니다. 수색대에 들어간 직후 무박 4일 훈련을 받았습니다. 시험기간에도 잠만큼은 꼭 잤던 저에게 졸음을 참는 것은 상상이상으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첫째 날 밤을 새우고 둘째 날부터 눈이 감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몽롱할 때마다 꼭 버텨내겠다는 의지로 정신 차리려 했습니다. 가장 큰 고비는 마지막 날 밤에 행군할 때 왔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와중에도 꼭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정신을 다잡았습니다. 오로지 의지로 무사히 훈련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스스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불가능 할 것 같은 일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 또한 어떤 것에도 비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역 후 무박4일을 하며 배운 긍정적인 생각과 의지, 정신력으로 남은 인생을 살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던 도중에 부대에서 우연히 대학교 선배를 만났습니다. 선배도 군대에서 인생에 대한 고민을 했고 우리나라는 학벌을 무시할 수 없기에 전역하면 더 높은 학교에 가기 위해 편입을 할거라고 했습니다. 저도 교환학생이나 대학원 등 다른 스펙을 생각해 봤지만 3학년으로 들어가게 되는 편입학을 알게 된 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편입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영어학습노하우
영어는 요즘 편입 시험 트렌드가 문법문제보다는 독해와 논리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독해와 논리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바로 단어와 문법입니다. 문법을 소홀히 대하는 순간 독해의 구문 분석이 힘들어집니다. 단어 모르면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 그래서 저는 단어를 하루에 150개씩 무슨 일이 있어도 외웠고 아침에 한번, 점심을 먹고 나서 한번, 저녁에 한번 이렇게 하루에 총 3번을 외웠습니다. 그렇게 반복을 하고 2회차를 돌릴 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수첩에 옮겨 적고 그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외우는 식으로 했습니다. 문법은 6월까지 이론을 끝내고 7월부터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특히 문법은 조재호 교수님이 나눠 주시는 프린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론이 끝나고 문제풀이를 나갈 때에도 수업교재 이외에 매주 프린트를 받아서 그것만 소화했습니다. 그 프린트물에는 문법 뿐 만 아니라 단어, 독해, 논리에 나중에는 숙어까지 주셔서 시험이 끝나고 난 다음에 모아보니까 50CM가 넘어가는 양이었습니다. 또 다른 학생들은 한달에 한번 김영모의고사로 감을 유지했는데 저는 조재호 선생님께서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한 Weekly test로 감이 조금이라도 떨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Weekly test를 보고 나면 한 주의 영어강의가 매듭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집에 갈 때 혼자 더 풀어볼 수 있도록 다른 시험지를 주셨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과 다양한 난이도의 영어를 접해본 경험이 실제 시험에서 당황하지 않게 도와줬습니다. 매주 시험을 보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시험을 보고 나서 이번주는 어디가 공부가 부족했는지를 바로바로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영어의 감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을 보기 2개월 전부터는 조재호 선생님의 학교 맞춤 대비 특강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 특강을 꼭 추천하고 싶은데 편입영어는 학교별로 문제 스타일과 시간을 배분해야 하는 정도가 달라서 전략을 잘 짜야 합니다. 저는 이 수업으로 그 전략을 세웠습니다. 해당 학교 기출문제와 더불어 선생님께서 엄선한 문제들로 이뤄진 문제를 풀어보며 시간압박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보기 전에 서강/성균관/한양대학교의 영어 기출문제를 7개년치씩 풀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수학학습노하우
수학을 그렇게 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항상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수학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저는 영어공부를 하다가 도저히 더 이상 못할 것 같으면 수학문제를 풀었습니다. 영어 문제는 출제자와 저의 논리 코드가 다르면 답을 맞추기 힘들었지만 수학 문제는 답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답을 맞혔을 때의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1년간 류승민 선생님과 즐기면서 공부한 것이 가장 큰 노하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선생님께서 이론서를 수십 번씩 봐야한다고 항상 강조하셨고 수학 조교님도 이론서는 기본적으로 10회독 정도 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했지만 저는 이론서를 많이 보지는 않고 항상 새로운 문제를 찾아 나서는 타입이었습니다. 문제를 통해 이론을 계속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가을쯤 돼서 이론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3,4월에 미적분학을 공부하고 그 후로 선형대수, 다변수 미적분을 나가다 보니까 미적분학 공식과 개념들을 까먹어서 10월에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꼭 이론서를 꼼꼼하게 철저하게 공부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이건 필수입니다. 제가 했던 공부는 모래 위에 지은 집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험보기 직전에 이 집이 무너질 까봐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류승민 선생님의 문제집에서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본 덕에 어떠한 유형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최상위 모의고사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매주 보는 시험에서 새로운 유형을 볼 때마다 틀렸더라도 수업이 끝난 후에 그 유형 마저 안고 가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수학은 서강/성균관/한양대학교의 기출문제를 10개년치 풀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나만의 월별 학습계획
[1~2월] 1,2월은 기초를 다지는 달이었습니다. 편입영어 단어를 외우기에 앞서서 수능 수준의 영어 단어를 마스터했고 수학은 고등학교 내용을 다뤘습니다. [3~4월] 3,4 월엔 미분적분학을 공부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편입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전역을 18년 10월에 해서 머리가 굳어 있었던 터라 2월까진 머리를 굴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아침 9시에 공부를 시작해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오후 6시까지 했습니다. 3월부터는 무조건 집에서 아침 8시에 나와서 9시에 학원에 도착하고 밤 10시까지 공부를 하고 귀가하면 11시였습니다. 하루에 꼭 지켜야 할 본인만의 루틴을 스스로 만들고 그걸 꼭 지키도록 노력했습니다. 저는 춘곤증이 심한 편이라 봄에 수업할 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오전마다 물을 1.5리터 이상 마시고 소변을 참으며 졸음을 이겨냈습니다. 나중에는 학원 친구들이 ‘오세진 공부법’이라며 놀렸지만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공부습관을 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3,4월엔 루틴을 체득화하고 공부습관을 들이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5~11월] 5,6월엔 선형대수학을 공부했고 7,8월엔 다변수 미적분 9,10월엔 공학수학을 공부했습니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정해진 루틴을 조금씩 바꿔가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침에 단어를 외우고 10시부터 14시까지 영어수업을 듣고 16시까지 그날 배운 영어를 복습한 후에 22시까지는 수학을 했습니다. 수학 수업은 주말에 들었고 주말에는 09시 30분부터 15시까지 수학을 하고 18시까지 영어를 한 후에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했습니다. 기출문제는 10월부터 풀기 시작했는데 제가 편입을 시작할 때 목표가 서/성/한이었기 때문에 서/성/한은 수학 기출을 10개년치씩 풀었고 나머지 학교는 5개년치씩 풀었습니다. 그런데 수학은 출제위원이 바뀐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유형이 쉽게 변했지만 영어는 풀다 보면 그 학교만의 논리 코드를 찾아낼 수가 있었습니다. 가령 서강대 문제를 풀 땐 처음에 든 생각을 한두 번 더 꼬아서 생각하면 정답에 근접해 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11월엔 이렇게 스스로 공부하면서 본인만의 전략을 찾아 세워야 합니다. 영어 수학을 동시에 보는 학교에서 어떤 과목부터 풀지 기출문제를 통해 구상하고 실제 시험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나의 지원전략과 합격당락에 가장 중요한 것
지원 전략은 ‘하나의 과로 지원하기’였습니다. 한양대, 서강대, 중앙대, 인하대, 건국대, 경희대, 국민대, 항공대, 홍익대까지 모두 기계공학과를 지원했습니다. 제 전공이 기계공학과여서 동일계로 밀어붙였습니다. 주변에서는 기계공학과가 메이저라서 위험하다고 했지만 제 생각에는 오히려 메이저이기 때문에 이렇게 다 기계공학과로 쓰는 학생이 많을 것이고 그만큼 추가 합격도 많이 돌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피라미드를 생각하고 위에서 한 명이 빠지면 밑에 더 많은 자리가 생겨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 1월 12일 토요일에 오전 성균관, 오후 서강대 시험이 있었고 1월 13일에 오전 중앙, 오후 한양대 시험이 있었습니다. 시험을 보러 다녀보면 알겠지만 하루에 시험 하나만 쳐도 그 다음날 몸이 부서질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는 매 시험마다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또 이과는 영어, 수학 2과목을 보기 때문에 더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에 두 개를 보고 일요일에 두 개를 보면 가장 가고 싶었던 한양대가 하필 그 지옥 같은 이틀 중에 마지막 시험이어서 한양대 시험을 잘 못 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토요일 시험 중에 하나를 버리기로 했습니다. 성균관대와 서강대 중에 저는 성균관대를 택했습니다.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수학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영어가 조금 차이가 있어 영어를 기준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서강대는 영어 난이도가 극악무도하지만 성균관대는 서강대에 비하면 조금 풀 만하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성균관대 시험 보고 와서 서강대 시험 보는 수험생들과 (제가 성균관대 시험을 보지 않고)맨 정신으로 붙으면 그분들 집중력이 바닥날 때 즈음에 ‘난 쌩쌩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균관대는 휴식시간 없이 90분을 시험 보고 서강대는 휴식시간 없이 120분 시험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 전략의 효과는 그 다음날 일요일에 중앙대, 한양대 코스에서도 나타났습니다. 한양대가 영어 70분을 보고 중간에 휴식시간이 또 70분정도 됐는데 영어가 끝나자 마자 다들 엎드려서 잤습니다. 저는 자고 일어나면 정신이 몽롱해서 자지않고 꿋꿋하게 버텼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수학 시험을 잘 마쳤고 한양대에 최초 합격을 했습니다.
면접 노하우
1차 합격을 하고 나서 학원에서 지금까지 나왔던 면접 기출 문제를 받았습니다. 년도 별로 어떤 주제가 나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모든 문제에 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전공책들과 유튜브를 오가며 공부했고 제가 아는 지식을 잘 전달 할 수 있도록 말하는 법도 공부했습니다. 발성, 눈빛, 표정, 어조 등등 최대한 지적이고 부드러운 학생으로 보일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건국대와 서강대 면접을 봤는데 건국대 면접자료에 재료역학에 관한 내용이 많이 있었고 저도 재료역학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면접 10분 전에 대기실에서 푸는 문제에서 재료역학 문제가 나왔고 가볍게 풀고 들어갔습니다. 심화 전공 질문도 주로 재료역학에 관련된 것들이어서 면접자료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강대학교 질문은 주로 방향이 재료역학으로 정해졌던 건국대와는 다르게 교수님들께서 제 성적표를 보시고 수강했던 과목들에 대해 질문하셨습니다. 질문의 의도가 학생이 어디까지 배우고 왔는지를 체크하는 것이었는데 고등학교 물리에 나오는 개념부터 정말 대학교에서 배우는 심화내용까지 범위가 매우 넓었습니다. 만약에 서강대학교 면접을 준비하신다면 고등학교 개념 또한 확실하게 익히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은 마인드 컨트롤 입니다. 사실 저는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던 유형입니다. 실제로 서강대 면접보기 전날 너무 긴장해서 새벽 4시반까지 전전긍긍하다가 1시간반밖에 자지 못하고 면접을 갔습니다. 막상 들어가보니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분위기도 부드러워서 그렇게 긴장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끝나고 나오면서 '아 그냥 친척분들과 대화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절대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이 분들은 나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사람들이야'가 아닌 '이 분들은 나를 합격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이야' 라고 생각하세요. 그게 마음을 편하게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자기소개서 준비방법
지원한 9개 학교 중에 자기소개서가 필요한 학교는 한양대학교밖에 없었습니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앞서 지원할 과를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원래 기계공학과 학생이고 같은 과 편입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과 선택에서는 힘든 점이 없었습니다. 저는 9월, 추석연휴가 있던 때부터 준비했습니다. 사실 10월부터 체력이 슬슬 고갈되기 시작했는데 주중을 풀로 채워서 공부를 하고 나면 토요일 저녁에는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런 시간을 이용하여 10월부터 매주1시간씩 투자를 했습니다. 토요일 오후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하다가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 제 인생을 되돌아 보며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1번 문항- [지원동기]에서는 정말 솔직하게 왜 내가 편입을 하려고 했는지 생각했습니다. 2번문항- [전공유사성 및 전공을 위해 노력한 경험]에서는 1,2학년때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나열하기 보다는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유체역학이라는 과목을 앞세워 그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마지막 3번 문항- [학업계획 및 진로계획]에서는 내가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최고의 아웃풋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하며 썼습니다. 완성이 되었을 때는 주변 어른들이나 선배들에게 보여주면서 피드백을 받고 계속 수정했습니다. 문과 출신인 분들께도 보여드리고 공대 선배들께도 보여드리면서 누구나 읽기 편한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분야의 사람들의 피드백을 모아서 12월 초에 학업계획서 한 부를 완성했습니다. 그리곤 시험을 보러 다닌 한 달 동안에는 절대 건들지 않았습니다. 한양대학교 1차 발표가 나고 나서야 다시 파일을 열어 마지막으로 수정하고 제출했습니다. 1차 발표가 나고 나서 시작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급하게 쓰는 것은 오래 생각해서 진국으로 우러나온 글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영편입 추천하고 싶은 컨텐츠 & 시스템
저는 월 말마다 있었던 김영모의고사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일단 김영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편입업계에서 제일 크고 학생도 많고 다른 학원 수강생들도 김영 모의고사는 꼭 볼 정도로 시험의 표본이 컸기 때문에 시험을 볼 때 마다 상대적인 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을 잘 봤을 때는 이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시험을 잘 못 봤을 때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불안감이 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모의고사가 괜히 이름이 ‘모의’고사인 것이 아닙니다. 실제 시험장 같은 분위기를 느끼며 시험보는 연습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신촌단과에서도 시험을 봤었고 또 근처에 김영플러스신촌에서도 시험을 봤었는데 특히 김영플러스에서는 대형 강의실에 학생을 100명이상 모아놓고 시험을 봤기 때문에 지금 생각을 해보면 실제 시험과 가장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학교시험장에서는 최소 20명에서 최대 70명씩 시험을 보지만 긴장을 해서 70명이 140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의고사는 미리 이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지정좌석제가 너무 좋았습니다. 신촌단과의 경우 등록할 때 자리를 정하면 그 자리에 두 달 동안 앉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아침에 일찍 와서 자리 맡을 필요가 없었고 이것이 체력을 유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단과지만 학원측에서 항상 자습여건을 보장해주시고 추울 땐 따뜻하게 더울 땐 시원하게 해 주셔서 공부할 때 온도로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들 성인이다 보니 공부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단과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안되는 사람들은 종합반에 가거나 하던데 저는 단과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강료로 한양대학교 합격이라는 큰 성과를 낸 것 같습니다.
슬럼프 시기와 극복방법
슬럼프가 10월에 왔습니다. 자습을 학원에서 계속 해왔었는데 9~10개월이 반복이 되니까 학원에 있기가 너무 두려웠습니다. 매일 자습을 하던 공간이 두려웠고 신경은 너무 예민해져서 다른 사람들이 조금만 다리를 떨고 기침을 해도 신경이 쓰여서 제 공부를 할 수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졌고 그제야 조치를 취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환경에 변화를 주기로 했습니다. 11월 중순부터 오전에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좋았던 점은 딱 그 시기에 수능이 끝나서 독서실에 사람이 없었고 공부하다가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제일 많이 받았던 저는 맘 편히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 시기에 1월부터 달려온 체력이 고갈되어서 시험 기간까지 생각한다면 공부를 장시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용한 환경에서 공부 시간은 그대로 유지하고 대신 공부 효율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혼자 공부하니까 학원에서 학원 친구들과 같이 식사하던 시간, 휴게실에서 담소 나누던 시간들이 자연스레 줄어들고 그 시간에 해야 할 공부를 하니까 평소보다 1시간 여유가 생겼습니다. 저는 잠을 충분히 자야 공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1시간 더 자고 그 다음날에도 좋은 공부 효율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절대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짧은 시간 앉아있더라도 어느정도 집중을 하고 머릿속에 집어넣느냐가 중요하다’라는 아빠의 말씀이 1년이 넘는 저의 수험 기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쉴 때는 불안해하지 않고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푹 쉬었습니다. 결국 제 슬럼프는 멘탈 보다는 체력적인 문제였다고 생각하는데 연초에는 일주일에 2번씩 운동했던 것을 여름에는 더워서 한번, 가을에는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운동을 할 때는 힘들고 피곤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해야만 진짜 중요한 때에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가을이 되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운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마웠던 분 및 준비하는 후배에게 남기고 싶은 말
한양대에 합격하고 나서 너무 놀라 아빠한테 제일 먼저 전화해 한양대 합격 소식을 전했습니다. 저한테는 차분하게 축하한다고 고생 많았다고 하시더니 나중에 엄마한테 들어보니까 친구들한테 그렇게 자랑을 하고 다녔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부모님이 이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을 본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편입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부모님께 고생은 당신들이 하셨고 전 앉아서 공부밖에 한 게 없다고 했더니 그게 제일 힘든 거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엄마의 그 한마디가 저의 1년간의 노력과 고생에 대해 한양대학교 합격증보다 더 값진 보상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 제가 흔들릴 때마다 옆에서 잡아준 친구들 너무 고맙고 편입학원에서 만나서 힘들 때 의지하면서 같이 공부한 친구들도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를 가르쳐 주신 류승민 선생님, 조재호 선생님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류승민 선생님 덕분에 수학을 아주 즐겁고 재미있게, 너무 웃겨서 한번도 졸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조재호 선생님께서 매주 어마어마한 양의 프린트를 나눠 주셔서 감을 잃지 않고 잘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편입을 준비하러 오신 후배님들 정말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에 다졌던 의지대로 쭉쭉 밀고 나간다면 합격은 당신의 것입니다. 사실 사람이 처음 다진 의지를 유지하는 것이 아무리 길어도 한달이라고 했는데 저는 2주마다 의지를 다졌습니다. 작심삼일도 10번하면 작심한달이 되니까 여러분도 흐트러질 때마다 다시 의지를 다져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류승민 선생님께서 우스갯소리로 편입 합격하려면 공부도 중요하지만 기도를 많이 하고 가능하면 헌금도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사람이 정말 힘들 때, 나 자신을 믿을 수 없고 의지할 데가 없을 때 종교가 아주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한다는 핑계로 거의 반년 넘게 떠나 있던 종교생활을 이제 다시 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창조주에게 이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