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단순히 진로를 바꾸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기존의 전공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가던 중, ‘앞으로 수십 년을 이 상태로 살아도 후회가 없을까’라는 질문을 반복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동시에 제 삶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점점 옅어졌습니다. 그때 가장 크게 다가왔던 고민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변에 한의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의 조언을 듣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한의학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권유를 넘어서, 실제로 한의사로서 환자를 대하는 태도와 삶의 만족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건강 문제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가 직접 누군가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점점 구체화되었습니다. 이론이나 말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체감한 문제들이 저를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계기는 저 스스로가 한의원 치료를 통해 효과를 경험했던 일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반신반의했던 한의학이 실제로 제 몸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겪으면서, 이 학문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을 바라보고 회복을 돕는 접근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 한의학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할수록, 이 학문이 제 성향과 잘 맞는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건 나의 천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복과 누적, 사람을 전인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제가 살아오며 중요하게 여겨온 가치관과도 일치했습니다. 비록 나이와 현실적인 부담, 다시 학생이 된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평생 마음 한편에 미련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저는 안정적인 선택보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편입이라는 쉽지 않은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편입 시작 시점의 나의 베이스
편입을 시작했을 당시 저의 학습 베이스는 솔직하게 말해 상당히 열악한 편이었습니다. 전공은 수학과였고, 이로 인해 논리적으로 사고하거나 문제를 끝까지 붙잡고 푸는 데에는 익숙했지만, 한의대 편입에 필요한 과목들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생물과 한문은 학부 과정이나 이전 학습 경험에서 충분히 다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생물의 경우 ‘거의 노베이스’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합니다. 강의를 듣고 이론을 정리할 때는 어느 정도 이해한 것처럼 느껴졌지만, 막상 문제를 풀려고 하면 무엇을 물어보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념을 안다고 생각했던 내용도 문제 속에서 형태를 바꿔 제시되면 전혀 다른 내용처럼 느껴졌고, 답을 고르기보다는 보기 하나하나가 모두 낯설게 보였습니다. 이론과 문제 사이의 간극이 매우 크게 느껴졌고, 그 차이를 줄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화학은 생물에 비하면 아주 약간의 기초는 있는 상태였습니다. 기본적인 개념이나 계산의 틀은 알고 있었지만, 편입 시험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문제를 풀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계산 문제에서의 실수, 문제 조건을 끝까지 읽지 못해 발생하는 오류들이 반복되면서 스스로에 대한 답답함이 컸습니다. 단순히 ‘모른다’기보다는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상태에 가까웠고, 이 점을 인정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한문은 가장 부담이 큰 과목이었습니다. 완전한 노베이스였고, 한자를 보면 읽는 것부터 막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한자들이 반복해서 등장하면서 암기 자체가 어렵게 느껴졌고, 시험 문제는 생각보다 난해한 경우가 많아 시간 압박까지 더해졌습니다. 단순 암기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 유형을 접할 때마다, ‘이 과목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학습 노하우(영어)
제가 토익 945점을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은 단기간에 요령을 익혀 점수를 끌어올린 경험이라기보다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결과가 누적된 과정에 가까웠습니다. 처음부터 고득점을 목표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영어를 하나의 시험 과목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도구로 만들고자 했던 태도가 결과적으로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제 영어 실력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일이었습니다. 막연히 “영어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듣기·읽기·어휘·문법 중 어디가 강점이고 어디가 약점인지 구분하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 기본적인 독해력과 문법 이해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지만, 문제 유형에 따라 시간 관리가 흔들리고, 긴 지문에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기 인식이 이후 학습 전략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토익 준비 과정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기본기의 반복이었습니다. 단어와 문법을 이미 알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그 ‘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실제 시험에서는 얼마나 정확하게 작동하는지 계속 점검했습니다. 특히 어휘의 경우, 단순히 뜻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함께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어 하나를 보더라도 해석 속도가 빨라졌고, 지문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드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Listening 영역에서는 감으로 푸는 습관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틀린 문제를 ‘집중을 못 해서’라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점수가 일정 수준에서 정체되면서부터는 오답 하나하나의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발음이 익숙하지 않았는지, 연결음 때문에 놓쳤는지, 아니면 질문의 핵심을 끝까지 듣지 못했는지를 구분했고, 그에 따라 학습 방법을 조금씩 수정했습니다. 단순히 많이 듣는 것이 아니라, 왜 못 들었는지를 아는 과정이 점수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학습 노하우(전공)
한문은 가장 꾸준함이 필요한 과목이었습니다. 완전한 노베이스 상태였기 때문에,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욕심은 버렸습니다. 대신 매일 일정량을 반드시 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루에 한자 문제 약 30문제를 풀고, 최소 1시간 이상 복습하는 루틴을 유지했습니다. 한문은 하루라도 쉬면 그 부담이 그대로 다음 날로 넘어온다는 점을 체감했기 때문에, 아무리 바쁜 날이라도 완전히 손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회독을 반복하면서 비슷하게 생긴 한자들을 구분하는 감각이 생겼고, 시험 문제에 대한 두려움도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학습 노하우(의학계열)
생물, 화학, 한문은 각각 성격이 전혀 다른 과목이었기 때문에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공통된 원칙은 하나였습니다. *“이 과목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험에서 틀리지 않는 사람이 되자”*는 기준이었습니다. 특히 직장을 병행하며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효율과 지속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두고 학습 방법을 설계했습니다. 먼저 생물은 이동윤 선생님의 강의를 중심으로 기출문제와 암기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생물은 방대한 양과 세부적인 암기 요소 때문에 처음부터 이해 위주로 접근하면 쉽게 지치게 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문제를 먼저 풀고 채점하는 방식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를 통해 출제 방향과 빈도를 체감한 뒤, 틀린 부분이나 헷갈렸던 개념을 다시 강의와 교재로 확인했습니다. 통근길 지하철에서는 아침에 틀린 문제와 암기해야 할 내용을 반복해서 보며, 짜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 노력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식사를 빠르게 마친 후, 짧게라도 암기 노트를 확인하는 습관을 유지했습니다. 생물은 한 번에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반복 노출을 통해 익숙해지는 과목이라는 판단이었고, 실제로 회독이 쌓일수록 문제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화학은 계산과 기출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화학은 실력 부족보다도 ‘실수’로 점수를 잃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계산 실수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오답노트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단순히 틀린 문제를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지점에서 실수가 발생했는지, 조건을 놓쳤는지, 계산 과정에서 습관적인 오류가 있었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오답노트를 다시 보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지를 점검했고, 이를 통해 계산 과정에서의 집중력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유기화학처럼 불안한 파트일수록 문제 수를 늘리기보다는, 기본 유형을 정확히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시작 시기 노하우
편입 준비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 저는 직장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부 시간과 체력 관리에 있어 현실적인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작 시기의 목표는 ‘많이 하는 공부’가 아니라, ‘절대 무너지지 않는 공부 루틴’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했는지가 아니라,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 흐름을 유지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시기에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결국 중도에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초반 하루 평균 공부 시간은 약 4시간 정도였습니다. 이 시간은 결코 넉넉하지 않았지만, 직장 생활과 병행하며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준이었습니다. 아침에는 최대한 일찍 일어나 공부 시간을 확보하려 했고, 출근 전 시간을 활용해 문제 풀이 또는 전날 공부한 내용 복습을 진행했습니다. 퇴근 후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지만, ‘오늘 하루를 공부 없이 끝내지는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공부의 질보다는, 공부를 하는 상태 자체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시작 단계에서는 특히 조급함을 경계했습니다. 주변을 보면 이미 많은 양을 공부한 것처럼 보이는 수험생들이 있었고, 그들과 비교하면 제 진도는 매우 느리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때 무리하게 진도를 따라가려고 하면 이해 없이 넘어가게 되고, 결국 더 큰 불안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계속 상기시켰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려 애쓰기보다는, 시험 과목 전체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생물과 한문처럼 낯선 과목도 ‘언젠가는 익숙해질 대상’이라는 인식을 먼저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여름방학 노하우
여름방학은 제 편입 수험생활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자, 동시에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학기 중에는 일정한 생활 리듬 속에서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여름방학에 접어들면서 공부 시간은 급격히 늘어난 반면 체력적·정신적 부담 역시 동시에 커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의 경우 또래 수험생들에 비해 나이가 있는 편이었고, 주변에서는 여행이나 휴식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과 피로감이 누적되기 쉬운 환경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는 ‘무조건 오래 앉아 있는 공부’가 아니라,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학습 방식을 확립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우선 학습 시간 관리 측면에서, 여름방학 동안에는 평일 기준 하루 평균 8~10시간, 주말에는 컨디션이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 12시간까지 공부하되, 이를 무작정 한 번에 몰아 넣지 않았습니다. 오전에는 비교적 집중력이 높은 시간을 활용해 생물과 화학처럼 사고력과 이해가 필요한 과목을 배치했고, 오후와 저녁에는 한문 암기나 생물 복습처럼 반복 위주의 학습을 배치했습니다. 특히 무더위로 인해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오후 시간대를 대비해, 공부 장소는 반드시 냉방이 안정적인 스터디카페로 고정하였고, ‘집에서는 쉬더라도 스터디카페에서는 공부만 한다’는 원칙을 세워 장소에 따른 행동 패턴을 명확히 구분했습니다. 과목별 학습 전략 역시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생물의 경우, 여름 이전까지는 개념 이해와 기본 암기에 집중했다면, 여름방학부터는 기출문제 분석과 반복 회독을 본격화했습니다.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아니라, 자주 출제되는 개념과 표현을 정리하고,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복습했습니다. 화학은 계산 문제와 기출 중심으로 접근하되, 문제를 풀기 전 ‘어떤 개념을 묻는 문제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연습을 반복하여 시간 단축과 정확도를 동시에 노렸습니다. 한문은 하루에 정해진 분량을 반드시 암기하고, 이미 외운 내용도 주기적으로 회독하며 잊히는 것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꾸준함을 유지했습니다.
파이널 시기 노하우
파이널 시기는 제 편입 수험생활에서 가장 치열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냉정해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이미 이론 학습과 기본 문제 풀이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맞이하는 파이널 기간은,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유리한 구간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실수 없이 끄집어낼 수 있는지가 당락을 좌우하는 단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기보다는, 기존에 학습한 내용의 정밀도를 극대화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집중했습니다. 우선 학습 전략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었습니다. 파이널에 접어들면서 모든 범위를 완벽히 보겠다는 욕심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기출 문제와 모의고사에서 반복적으로 틀렸던 영역, 헷갈렸던 개념, 그리고 시험장에서 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부분만을 따로 정리하여 개인 맞춤형 파이널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이 노트에는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이미 알고 있지만 흔들리는 것들’이었습니다. 시험 직전까지 이 노트만 반복해서 회독하며, 머릿속에서 즉각적으로 떠올릴 수 있을 때까지 훈련했습니다. 과목별로 접근 방식도 달리 가져갔습니다. 생물의 경우, 방대한 암기량에 다시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단권화한 자료만을 활용했습니다. 여러 교재를 오가며 불안감을 키우는 대신, 한 권의 노트와 표시된 문제집만 반복해서 보며 출제 포인트를 몸에 익혔습니다. 화학은 계산 실수와 개념 혼동이 가장 큰 변수였기 때문에,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오답 노트를 통해 계산 과정에서의 실수 패턴을 분석하고, 시험장에서 사용할 계산 순서와 풀이 방식을 고정시켜 불필요한 사고 과정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한문은 파이널 시기에도 매일 일정 분량을 유지하며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했습니다.
시험 직전 노하우
시험 직전 시기는 제 편입 수험생활 전체를 통틀어 가장 예민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냉정해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유리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얼마나 흔들림 없이 꺼내 쓸 수 있는지가 합격을 좌우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험 직전에는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고 실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학습과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가장 먼저 신경 쓴 것은 학습 범위의 정리였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욕심이 커지기 쉽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료나 문제들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시기에 새로운 문제집이나 자료를 펼치지 않겠다고 스스로와 약속했습니다. 이미 충분히 학습해온 교재와 오답 노트, 그리고 파이널 노트만을 활용해 반복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틀릴 가능성이 있는 부분’만을 모아 정리해 둔 노트는 시험 직전 며칠 동안 가장 많이 보았던 자료였습니다. 과목별 접근도 시험 직전에는 더욱 보수적으로 가져갔습니다. 생물은 방대한 내용을 다시 훑기보다는, 자주 헷갈렸던 개념과 용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독하며 감각을 유지했습니다. 화학은 제게 가장 불안한 과목이었기 때문에, 계산 문제를 무작정 많이 풀기보다는 이전에 틀렸던 문제의 풀이 과정을 다시 따라가며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계산 순서와 단위 처리처럼 시험장에서 흔들릴 수 있는 부분을 반복적으로 점검했습니다. 한문은 매일 일정량의 암기를 유지하며, 시험 당일까지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했습니다. 시험 직전 수험생활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불안을 관리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이 정도로 충분한가”, “혹시 놓친 부분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저는 불안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는, 그 불안을 행동으로 전환하려고 했습니다. 불안해질수록 더 철저하게 복습하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암기 사항을 점검했습니다. 통근길 지하철, 대기 시간, 잠들기 전 짧은 시간까지 활용하며,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확신을 스스로에게 심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모의고사 및 기출문제 풀이 전략
제 편입 준비 과정에서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는 단순한 실력 점검 수단이 아니라, 시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몸으로 익히는 훈련 도구였습니다. 특히 한의대 편입 시험은 범위가 넓고 문제 난도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론 공부만으로는 실제 시험에서의 대응력을 키우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접근했습니다. 우선 기출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부터 분명히 했습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실력을 증명하는 문제”가 아니라, “출제자의 사고방식을 엿보는 자료”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를 풀 때도 단순히 정답을 맞혔는지보다, 왜 이 선지가 답이 되었는지, 그리고 왜 다른 선지들이 오답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하나하나 짚었습니다. 특히 한의대 편입 시험은 보기 하나하나에 함정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맞힌 문제라도 확실하지 않았던 문항은 반드시 다시 검토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반복성이었습니다. 처음 풀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틀리는 문제도 많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회독을 하면서 “아, 이 학교는 이 단원을 이런 방식으로 묻는구나”라는 감각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문제집에 직접 표시를 하며,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나 표현, 계산 실수로 틀렸던 부분들을 눈에 띄게 남겨두었습니다. 이 표시들이 쌓이면서, 나중에는 책을 펼치자마자 제가 취약한 부분이 한눈에 들어오게 되었고, 그 자체가 훌륭한 복습 자료가 되었습니다. 모의고사는 기출문제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활용했습니다.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멘탈과 시간 관리 능력을 점검하는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를 볼 때는 반드시 시간을 엄격하게 지키고, 실제 시험처럼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점수가 잘 나왔을 때도, 못 나왔을 때도 그 결과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대신 모의고사를 통해 드러난 약점이 무엇인지, 어떤 유형에서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나의 지원전략과 합격당락에 가장 중요한 것
편입 준비 과정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단순히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만큼이나 어디에,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었습니다. 특히 한의대 편입은 모집 인원이 극히 적고, 학교별 출제 성향과 평가 방식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될 만한 곳에 쓰는 전략”이 결과에 직결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정이나 희망 섞인 판단보다는, 최대한 냉정하고 현실적인 기준으로 지원 전략을 세우고자 노력했습니다. 우선 지원 대학을 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모든 학교를 한의대로 통일한다는 원칙이었습니다. 중간에 흔들려 다른 계열을 섞어 쓰는 전략은 저에게 맞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한의대라는 목표를 분명히 세운 이상, 그 목표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학습 방향과 멘탈 관리 측면에서도 이 결정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불안도 커진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선택과 집중’을 지원 전략에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고려한 것은 합격 가능성의 현실적인 판단이었습니다. 저는 총 4개의 학교에 지원했지만, 무작정 많이 쓰기보다는 “내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배치했습니다. 영어 점수, 전공 과목 준비 상태, 기출문제에서의 체감 난이도, 출제 경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 학교별로 기대치를 나눴습니다. 단순히 ‘상향·적정·하향’이라는 구분이 아니라, 실제 시험장에서 내가 흔들리지 않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기준으로 판단했습니다. 특히 동국대학교와 원광대학교 한의학과는 제게 있어 단순한 지원 학교가 아니라, 정말 간절하게 붙고 싶었던 목표였습니다. 이 두 학교를 중심으로 학습 전략과 컨디션 관리까지 모두 맞추려 했고, 시험 일정과 과목 구성에 맞춰 파이널 정리 순서도 달리 가져갔습니다.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에, 막판에 흔들리기보다는 오히려 집중력이 더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는 꼭 붙어야 한다”는 마음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오히려 공부의 밀도를 높여주는 방향으로 작용했습니다.
슬럼프 시기와 극복방법
제 편입 준비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단연 여름방학 시기였습니다. 공부 시간 자체는 가장 길었지만, 그만큼 체력과 멘탈이 동시에 무너질 위험이 가장 컸던 구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직장과 학습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맞이한 여름은 단순히 “덥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몸과 마음 모두가 쉽게 늘어지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환경 그 자체였습니다. 슬럼프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평소와 같이 공부 계획을 세웠지만 집중이 전혀 되지 않았고, 문제를 풀어도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하루를 빼곡하게 채우며 공부했는데, 그 시기에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 자체가 고통으로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이렇게 해서 정말 붙을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끊임없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휴가를 즐기고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슬럼프가 극심해졌을 때, 무려 3일 정도 거의 공부를 하지 못했던 경험입니다. 평소의 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그 사실 자체가 또 다른 자책으로 이어졌습니다. ‘지금 이러고 있으면 정말 끝이다’라는 생각과 ‘몸이 도저히 말을 듣지 않는다’는 현실 사이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때는 의욕 부족보다는, 누적된 피로와 압박감이 한계에 도달한 상태였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이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억지로 다시 책상에 앉아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 쉬더라도 그냥 쉬지 않고, 일부러 시원한 스터디카페로 이동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나는 아직 이 전선 위에 있다”는 감각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쟁자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나만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체감했고, 스스로를 다시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편입 관련 에피소드
제 편입 준비 과정에서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단연 시험 직전에 예정에 없던 해외출장이 잡혔던 경험입니다. 이미 파이널 시기에 접어들어 하루하루가 예민하고, 공부 루틴 하나만 어긋나도 불안이 커지는 시점이었는데, 갑작스럽게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머릿속이 하얘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왜 하필 지금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출장지는 우즈베키스탄이었고, 시차는 약 4시간 정도였습니다. 단순한 일정 변경이 아니라, 생활 리듬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평소 한국에서 유지하던 공부 패턴과 집중 시간대를 그대로 가져가기도 쉽지 않았고, 업무 일정까지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상당했습니다. 특히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지금 이 시기에 공부를 제대로 못 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밤마다 저를 괴롭혔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해외 숙소에서 혼자 밤을 보내던 시간이었습니다. 낮에는 업무를 소화하고, 저녁이 되면 현지 시간으로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억지로라도 책을 펼쳤습니다. 몸은 피곤하고 머리는 잘 돌아가지 않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지금 멈추면 정말 끝이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낯선 공간, 익숙하지 않은 환경, 그리고 혼자라는 고립감 속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나는 날도 있었습니다. ‘왜 나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번에도 떨어지면 나는 뭐가 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한국에 있을 때의 생활 패턴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기상 시간, 공부 시작 시간, 과목 배치까지 가능하면 그대로 가져가려고 했고, 시차가 있더라도 “지금 한국에서는 이 시간에 이 과목을 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듯 되뇌었습니다.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했지만, 그 ‘의식’ 자체가 저를 다시 공부 자리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했습니다.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기존에 정리해둔 파이널 노트와 오답 노트를 반복해서 보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감사의 인사 / 후배 하고 싶은 말
이번 편입 합격의 결과를 마주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단연 부모님이었습니다. 제 선택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고, 결과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랜 기간 공부를 이어간다는 것이 가족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었을지 이제야 조금은 실감하게 됩니다. 저는 아들로서 충분히 효도하지도 못했고, 오히려 수험생활이라는 이유로 예민해지고, 집안 분위기를 힘들게 만들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서는 제 앞에서 단 한 번도 불안한 기색을 보이지 않으셨고, 언제나 제 선택을 믿어주셨습니다. 특히 힘들 때마다 부모님께서 해주셨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뭐 어때, 우리가 있는데. 후회 남지 않도록 하렴.” 이 한마디는 제게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과정 자체를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수험생활에서 생각보다 훨씬 큰 힘이 됩니다. 시험 준비 과정에서 수없이 흔들렸지만, 그 말 덕분에 최소한 ‘도망치듯 그만두지는 말자’는 마음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직접적으로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할 수는 없지만, 김영편입에서 함께 공부했던 많은 강사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강의 내용 자체도 물론 큰 도움이 되었지만, 그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강의 말미에 건네주셨던 덕담들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지금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라는 말들은 혼자 공부하는 수험생에게는 마치 런닝메이트처럼 느껴졌습니다. 누군가와 경쟁하면서도, 동시에 누군가와 함께 달리고 있다는 느낌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제 이 글을 읽고 있을 편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편입 준비는 단기간에 끝나는 시험이 아니고,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특히 체력과 멘탈은 공부 실력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게으름을 피우고 싶고, 하루쯤 쉬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지금 이 시기에 게으르면 나중에 반드시 피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이 말은 겁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제가 실제로 겪으며 느낀 현실입니다.
김영편입 가장 많이 도움이 된 것
제 편입 수험생활 전반을 돌아보았을 때, 김영편입에서 제공한 여러 프로그램과 콘텐츠는 단순한 학습 도구를 넘어, 긴 수험 기간을 끝까지 버틸 수 있게 해준 환경이자 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편입은 혼자 싸우는 시험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저는 김영편입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합격까지 이어졌다고 느낍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강사님들의 강의와 그 안에 담긴 덕담들입니다. 강의 내용은 말할 것도 없이 체계적이었지만, 제게 더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수업 말미에 자연스럽게 건네주시던 말들이었습니다. “지금 이 과정을 견디고 있는 여러분이 대단하다”, “불안한 건 당연한 거다, 그래도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중요하다”와 같은 말들은 시험 범위 어디에도 없는 내용이지만, 실제 수험생활에서는 그 어떤 공식보다도 절실한 말이었습니다. 특히 직장과 공부를 병행하며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던 시기에는 그 말 한마디가 마치 옆에서 함께 뛰어주는 런닝메이트처럼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기출문제 풀이 콘텐츠였습니다. 편입 시험은 범위가 넓고 난도가 높기 때문에, 막연히 공부하면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김영편입의 기출문제 풀이는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학교는 무엇을 묻고 싶은가”, “어떤 방식으로 함정을 파는가”를 체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풀 때마다 문제집에 직접 표시를 하며, 자주 틀리는 유형과 헷갈리는 표현들을 반복해서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이 누적되면서, 시험 문제를 처음 마주했을 때도 ‘완전히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 ‘어디선가 본 듯한 문제’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점이 실전에서 큰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세 번째로 꼽고 싶은 것은 교재의 퀄리티입니다. 여러 자료를 전전하다 보면 오히려 공부의 중심이 흔들리기 쉬운데, 김영편입 교재는 정리된 흐름과 출제 포인트가 분명해 단권화에 매우 적합했습니다. 저는 파이널 시기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교재를 추가하지 않고, 김영편입 교재와 제가 직접 표시해둔 문제집, 그리고 오답 노트만으로 학습을 마무리했습니다. 그 선택이 불안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시험 직전에도 “이 안에서 다 나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