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을 준비하게 된 이유
직장생활을 하면서 계속 지쳐가고 내 안에 있는 자원들이 소진되어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고 싶다’는 동기보다는 ‘해야 한다’, 또는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유에 따라서 살아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서른 살의 겨울은 너무 고되었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더 나이를 먹고 체력이 없어지기 전에, 경제적인 이유나 사회적인 이유보다는 나 자신의 꿈이나 열정을 따라가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좋아하는 책 실컷 읽으면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영문학과로 편입할 목표를 가지게 됐습니다. 멀쩡히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겠다고 말씀 드린 후에, 사장님이 승진 제의도 하고, 적지 않은 나이에 대학원 진학도 아니고 다시 학부 편입을 하는 게 큰 메리트가 없다는 부정적인 말씀을 하셔서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스스로도 학업을 쉰 기간이 꽤 됐기 때문에 지금 공부를 다시 시작해서 예전처럼 잘 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어쩌지, 라는 고민도 있었다. 그래도 동생과 가장 친한 친구, 남자친구에게서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격려를 많이 해줘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과 나 자신의 능력을 한번 믿고 가보자, 하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영어학습노하우
작년 4월 초에 정식으로 퇴사 후 4월 말~5월 경 본격적인 시작이었습니다. 시간관리 면이나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여 여러 강좌를 무제한으로 수강 가능하다는 점에서 “김O패스”를 구입했고 퇴사 전부터 고등학생용 영어단어장 어근, 접두어, 어미 설명이 있는 교재를 구입해서 틈틈이 가지고 다니면서 읽었습니다. 이동시간이나 근무 중 쉬는 시간에 봐야 하는 상황이라 쓰기보다는 입으로 중얼중얼 소리 내서 읽으면서 공부를 했고 단어의 용례를 익히기 위해 예문도 꼼꼼하게 읽고 직접 해석하면서 정독했습니다.
[어휘] 강좌는 박희성 교수님의 ‘한 달에 끝내는 영단어 특어근+접사편강’을 보면서 기존단어장에서 익힌 어근을 반복 학습했고, 이후에는 김태형교수님의 어휘강좌를 봤습니다. 드물게 사용되거나 외우기 까다롭거나 생소한 단어를 많이 접할 수 있었고, 유쾌한 강의라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문법] 퇴사 후에 정병권교수님의 로직트리 문법기초를 수강했는데, 속도감도 있고, 실제 문제에서 중점적으로 출제하는 포인트를 잡아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박희성교수님의 ‘GU구문쌩기초’!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문법을 조각내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문장을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독해 능력에 자신감을 갖게 해준 강의입니다. 정말 알기 쉽게 가르쳐주시며 각 잡고 빡세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편하게 하되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게 기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가령 강의를 볼 때 교재에 필기를 연필로 먼저 하고, 강의를 본 이후에 다시 그 위에 깔끔하게 정리를 다시 하거나, 강의에서 다룬 지문을 두 세 번 입으로 읽으면서 복습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한 두 번 봤는데 기억할 자신이 없거나 어려운 내용, 또는 중요하게 활용될 내용들은 나중에 관련된 내용이나 다시 궁금할 때 찾아보기 쉽게 태그를 달아서 표시를 했습니다. 실전감각을 키우기 위해 학원에서 진행하는 모의고사는 되도록 전부 응시하려고 했습니다. 새로운 문제나 단어를 접할 기회가 많아서 도움이 됐다. 기출문제를 풀 때도 항상 타이머를 맞추고 연습했습니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리뷰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 모두가 압니다. 대부분 틀린 문제는 꼼꼼하게 리뷰 하지만 답을 맞춘 문제는 소홀히 한다. 맞춘 문제도 알아서 맞춘 경우가 있고, 찍어서, 느낌으로 맞춘 경우가 있다 보니 맞춘 문제도 꼼꼼히 리뷰를 했습니다.
나만의 월별 학습계획
[4월 말] 늦게 시작하게 됐지만, 그래도 기초체력부터 쌓아야 나중에 전력질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4~5월] 기초어휘+ 문법기초를 다지는 게 목표였습니다.
[6월] 어휘강좌 수강 , 독해논리기초강좌 수강
[7월] 어휘강좌 수강, 독해논리이론완성, 구문론 수강 + 편머리문제집
[8월] 어휘강좌 수강, 독해논리이론완성, 구문론 수강+ 편머리 문제집
[9월] 어휘강좌 수강, 편머리 문제집, 모의고사 리뷰
[10월] 기출문제풀이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개인사정으로 인해 거의 한 달 동안 공부를 못했습니다. 그래도 되도록 어휘는 조금씩이라도 복습하려고 했습니다.
[11~12월] 어휘강좌 수강 + 기출문제 풀이, 주중 목표는 월~금 공부한 내용을 주말에 간단하게라도 훑어보는 게 목표였고 일일 목표는 1. 학원에서 제공하는 데일리테스트를 반드시 풀고 리뷰도 꼼꼼하게 하는 것! 계속 반복해서 외우기 때문에 안외워지던 단어도 결국은 외우게 됨. 2. 그날 공부한 내용을 짧게라도 다시 훑어볼 것이었습니다.
나의 지원전략과 합격당락에 가장 중요한 것
소신지원이 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문학과가 모집인원이 많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고, 상대적으로 경영학과나 경제학과가 모집인원이 많은데다, 전적대학교 전공이 무역학과라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상경계열로 지원하면 전적대 전공이 있어서 유리하지 않을까, 모집인원이 많으니 더 유리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지원을 마치고 경쟁률을 보니 결국 경쟁률은 비슷비슷했습니다. 그리고 가고 싶은 학과를 지원했던 게 1차 합격 후에 면접 전형에 임하는 자세에도 더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슬럼프 시기와 극복방법
슬럼프라기 보다는 고비가 몇 번 있었습니다. 시작할 때 오랜만에 공부를 시작하는 거라 공부하는 습관이 안 들어서 힘들었습니다.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오래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힘들었으며 특히 인강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집에서 퍼져있게 되는 게 위험하다고 느껴서 집 근처에 개방형 독서실을 끊었습니다.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성격이라 억지로라도 공부하려고 하고 왔다 갔다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까봐 꿋꿋이 앉아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고마웠던 분 및 준비하는 후배에게 남기고 싶은 말
구입했던 김영패스 자체가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시간을 운영하면서도 좋은 강의를 많이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일 제공하는 데일리 테스트가 꾸준히 단어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면서 복습할 수 있게 해줘서 좋았고, 매달 운영하는 모의고사와 대학별 실전평가도 꾸준히 실전 감각을 훈련하면서 좋은 문제와 어휘를 짚고 넘어가게 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김태형 교수님 어휘 강좌는 어휘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게 해줬고, 정병권 교수님의 로직트리도 문법문제 패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희성 교수님 강좌도 많이 들었는데, 독해논리강좌와 구문강좌가 개인적으로 잘 맞았고 또 자신감을 키워준 강의 였습니다.